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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바이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와인

by 노자극 2024. 9. 3.

 

1. 오스트레일리아

 

 영국은 미국의 독립전쟁에서 식민지를 잃은 후 또 다른 식민지 개발지를 찾다가 1788년에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시드니를 세웠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인 산업은 바로 이 해부터 시작되었고 와인 산업 초반엔 주정 강화 와인에 주력했다. 그러다 1830년대에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가 보르도의 샤토 오브리옹에서 잘라 온 꺾꽂이 가지들로 멜버른 인근에 심어졌고 1832년는 제임스 버즈비가 프랑스 론 밸리의 샤푸티에 포도원에서 시라 가지를 잘라 와서 헌터 밸리에 심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거나 가장 명성 높은 와인 기업으로 꼽히는 핸쉬키, 린드만, 올랜도, 펜폴드, 세펠트 등은 설립 연대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아주 뛰어난 와인을 생산해내고 있다. 

과거에만 해도 오스트레일리아는 와인보다 캥거루나 서핑으로 더 유명했지만 현재는 세계 최대의 와인 생산국 순위에서 당당히 6위에 있다. 1970년대부터는 우수한 품종명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 급속도로 품질이 향상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와인 수출은 1988년부터 2008년까지 100% 가까이 증가해서 현재 30억 달러대를 넘어서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인 생산지는 65곳이 넘으며, 이 생산 지역명은 GI Geographical Indication (지리적 표시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행되는 원산지 명칭의 통제 제도로 1993년에 도입되었다. 프랑스의 AOC와 유사하지만 유럽과 달리 엄격한 제한이 따르지 않는다. GI가 표시된 와인은 적어도 85% 이상의 포도가 해당 지역에서 재배된 것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유일한 제한이다.)로 분류되어 있다. 

다음은 최고의 와인 생산지들과 생산지별 명산품을 나타낸 표이다. 

지역 지역 품종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 힐스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클레어 밸리 리슬링
  바로사 밸리 시라즈, 그르나슈
  맥라렌 베일 시라즈, 그르나슈
  쿠나와라 카베르네 비뇽
뉴사우스웨일즈주 헌터 밸리 세미용
빅토리아주 야라 밸리 샤르도네, 피노 누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마거릿 리버 카베르네 비뇽,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세미용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오스트레일리아 와인 생산량 가운데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생산지이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필록세라에 감염된 적이 없는 지역에 들어서, 대다수 포도 재배자들이 여전히 포도나무 고유의 접본을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재배 중인 포도의 품종은 100종이 넘지만 그중에 토착종은 전무하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인 산업에는 1990년 빈티지를 시작으로 LIP Label Integrity Program 가 발효되었다. LIP 프랑스의 AOC 법처럼 와인 생산을 다각도로 관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빈티지, 품종, 지리적 표시제 GI 를 규정하고 감독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인 라벨은 LIP 나 오스트레일리아 식품 기준법에 설정된 그 밖의 규정에 따라 많은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1994년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한 대다수의 와인 생산국들은 EU 와인 협정에 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 협정의 내용 중에는 Burgundy, Champagne, Port, Sherry 같은 이름을 일반 명칭으로 차용하여 쓰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장 유명한 와인으로 꼽히는 펜폴드 그레인지 에르미타주의 생산자인 펜폴드사에서는 이 와인협정에 따르기 위해 프랑스의 론 밸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붙는 이름인 Hermitage를 와인 명칭에서 빼고 펜폴드 그레인지로 개명했다. 펜폴드 그레인지는 '새롭게 바뀐' 이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스트레일리아 최고 와인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다음은 주목할 만한 오스트레일리아 와인 생산자들이다.

 

 그랜트 버지, 눈 와이너리, 다렌버그, 드 보르톨리, 르윈 에스테이트, 마운트 메리, 몰리두커 시라즈, 바스 펠릭스, 

보이저, 쇼 앤 스미스, 얄룸바, 예링 스테이션, 울프 브라스, 위라위라, 잼스헤드, 짐 베리, 카트눅, 컬런 와인즈, 케슬러,

클라렌던 힐스, 타빌크, 펜폴드, 피터 르만, 하디스, 헨쉬키, 헨틀리 팜.

 

 

2.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해안선, 굽이굽이 펼쳐진 언덕, 장엄하게 솟은 산, 환상적인 기후를 자랑한다. 뉴질랜드는 번지점프의 고향이기도 한데, 이 번지점프야말로 아직 한창 젊은 신생 와인 산업의 활력과 왕성함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상징이다. 기록상으로 뉴질랜드에서 와인이 생산된 최초의 빈티지는 1836년이었고 1985년 무렵엔 포도 재배지의 규모가 대략 1만 5000에이커에 이르렀다. 하지만 당시 이 포도 재배지에 심어진 포도들 대다수는 다량의 저급 와인으로 빚어졌다. 와인 양조업자들이 너무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는 바람에 재고가 어마어마할 지경이었다. 급기야 정부가 포도밭의 4분의 1에서 포도나무를 뽑는 재배자에게 현금을 지원해 주겠다고 나서면서 포도나무 뽑기 운동을 주도했다. 그 결과로 하급 와인의 원료로 쓰이던 포도들이 대량으로 제거되자 고품질의 와인 주조용 포도들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며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 샤르도네의 재식이 확산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뉴질랜드 와인 산업에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그 뒤로 30년 사이에 뉴질랜드의 와인과 포도원들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 현재는 뉴질랜드의 비뇽 블랑과 피노 누아 와인이 세계의 와인계로부터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들어 그 열기가 다소 식긴 했으나, 뉴질랜드 와인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와인 메이커들은 25종 이상의 다양한 포도 품종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재배하면서 뉴질랜드의 토양과 기후가 지닌 왕성한 잠재력을 차츰 깨닫고 있다. 뉴질랜드의 현재 와인 메이커와 포도원 운영자들을 1세대이자 신출내기들이라고 간주하고 전망해 보자면, 앞으로 뉴질랜드는 세계적 수준의 와인을 더욱더 많이 생산해 낼 것이다. 

 뉴질랜드에는 두 개의 섬, 노스아일랜드와 사우스아일랜드에 모두 10곳의 와인 생산지가 있으며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다섯 곳을 유명 와인과 함께 소개한다. 

 

  생산지 포도 품종
노스아일랜드 기즈번
호크스베이
마틴볼 / 와이라라파
샤르도네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딩 와인, 샤르도네, 시라
피노 누아
사우스아일랜드 말보로
센트럴 오타고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
피노 누아

 

센트럴 오타고산의 포도는 세계 최남단에서 수확되는 포도다. 뉴질랜드의 대표적 포도 품종은 다음과 같다.

 

 르도네,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

 

피노 그리와 시라도 앞으로 몇 년 안에 대표 품종으로 떠오를 가망성이 엿보인다.

 

§. 말보로의 소비뇽 블랑

 30년 전에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의 전체 포도 수확량의 4%에도 못 미쳤다. 현재 말보로에는 뉴질랜드 포도밭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으며 이곳에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90%를 생산한다. 그런 만큼 뉴질랜드는 "세계의 소비뇽 블랑의 수도"라고 자처하고 있지만 뉴질랜드의 테루아는 프랑스나 캘리포니아와 크게 다르다. 와인 전문 작가들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와인을 묘사할 때 "상큼하다, 미네랄 풍미가 있다, 자몽이나 라임 외에 열대 과일 특유의 새콤한 풍미가 전해진다, 풀잎 특유의 톡 쏘고 강렬하고 기운찬 아로마가 있다"는 등의 표현을 즐겨 쓴다. 

 

 다음은 주목할 만한 뉴질랜드의 와이너리들이다. 

 

그레이왜키, 기센, 노틸러스 펠리저, 도그 포인트, 리폰, 드라이 리버, 마투아 밸리, 머드 하우스, 배비치, 벨 힐, 빌라 마리아,

브랜코트, 세레신, 세이크리드 힐, 세인트 클레어, 스파이 밸리, 아미스필드, 아스트로라베, 아타 랑기, 쿼츠 리프, 클라우디 베이,

킹 크로포드, 투 패덕스, 트리니티 할, 펠튼 로드,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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