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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바이블

이탈리아의 와인 1. 토스카나

by 노자극 2024. 7. 2.

 

>> 이탈리아 레드 와인의 기초 상식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 역사는 3000년이 넘으며 현재는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의 대열에 올라 있다(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매년 최대 생산국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어디를 가도 포도나무가 보인다. 

 이탈리아 와인은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마시든 진지하게 음미하며 마시든 어떤 경우에도 잘 맞는다. 이탈리아는 20개 지역과 96개의 군으로 생산지가 나뉘며 2000종 이상의 포도를 재배한다. 3대 와인 생산지와 대표적 적포도를 중점적으로 알아두면 금세 이탈리아 와인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지역 토스카나 피에몬테 베네토
포도 품종 산지오베제 네비올로 코르비나

 

이탈리아에서는 프랑스의 AOC에 상응하는 '데노미나치오네 디 오리지네 콘트롤라타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ra, DOC'로 와인 생산에 관련된 여러 사항을 규제하지만 프랑스의 AOC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숙성 요건까지 규제한다. 1963년에 발효된 이 DOC 법에서 규제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지역 경계

 - 사용 가능한 포도 품종

 - 원료로 쓰는 포도 비율

 - 에이커당 와인 생산량

 - 알코올 함량

 - 숙성 요건

 

 1980년대에 이탈리아 농무부는 더 높은 등급의 신성하여 한 단계 더 나아간 품질 통제에 나섰다. 여기에서 G는 가란티타(Garantita, 개런티)에 해당하는 약자로 시음위원회에서 와인 스타일의 신뢰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또 하나의 등급으로 인디카지오네 제오그라피카 티피카 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IGT가 있는데 DOC의 자격 조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부분 DOC 테이블 와인보다 품질 수준이 높다. 

 보르도 와인은 대체로 라벨에 샤토의 명칭이 찍혀 있고 캘리포니아 와인은 라벨에 표기된 포도 품종이 그 와인명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와인명을 짓는 방법이 와인 생산지별로 달라서 포도 품종명을 붙이기도 하고 지역명이나 마을명, 아니면 상품명을 붙이기도 한다. 다음이 몇 가지 예다. 

포도 품종 지역명이나 마을명 상품명
바르베라 키안티 티냐넬로
네비올로 바롤로 사시카이아
피노 그리지오 바르바레스코 오르넬라이아
산지오베제 몬탈치노 수무스

 

1. 토스카나 

 토스카나는 와인 양조 역사가 길다. 거의 3000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로마 이전 시대에 에트루리아인이 살던 때부터 시작되었다. 키안티는 토스카나의 와인 생산지이자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이다. '키안티'라는 이름은 서기 700년부터 기록에 등장한다. 키안티의 대표 생산자인 브롤리오는 111년부터 지금까지 30대가 넘게 가업을 이어 포도원을 가꾸면서 와인을 양조하고 있다. 

 

>> 키안티

 현재의 DOCG 법에서는 키안티를 생산할 때 산지오베제를 최소한 80%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비전통적인 품종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시라 등)의 사용을 전례 없는 비율인 20%까지 허용함으로써 다른 포도의 사용을 장려도 한다. 25년 동안 이런 변화와 더불어 포도원 시설과 와인 양조 기법이 발전하면서 현재 키안티 품질과 명성은 대폭 상승했다. 다음은 키안티의 세 가지 등급이다. 

 

 - 키안티 : 가장 기본적인 등급

 - 키안티 클라시코 : 키안티 지방 내에서도 유서 깊은 지역산. 2년의 의무 숙성 기간을 거침. 

 -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 최소 27개월간 숙성시키는 클라시코 지역산. 

 -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렉시오네 : 최상급의 등급. 와이너리의 자체 포도원에서 재배한 포도만 써야 하며 최소 의무 숙성 기간이 30개월. 

 

키안티의 우수 생산자 몇몇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노촐레, 루피노, 르 마치올레,  리카솔리, 엘리나, 몬산토, 몬테펠로소, 미켈레 사타, 바디아 아 콜티부오노, 벨과르도, 브란카이아, 브롤리오, 비냐마지오, 산 펠리체, 안티노리 테누타 벨베데레, 안티노라, 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 카스텔로 데이 람플라, 카스텔로 디 볼파이아, 카스텔로 디 아마, 카스텔로 반피, 카파넬레, 폰토디, 프레스코발디

 

토스카나는 다른 종류의 와인도 여러 가지 생산하고 있지만 블루넬로 디 몬탈치노,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 카르미냐노, 마렘마의 볼게리 지역산 슈퍼 투스칸은 꼭 알아 둘 만하다.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이곳 몬탈치노 마을은 5000 에이커에 달하는 포도원으로 둘러싸인 언덕 마루에 자리 잡고 있어 그 풍광이 숨이 막히도록 아릅답다. 이 지역의 와인은 브루넬로 (산지오베제의 별칭) 품종 100%로 만들어지며 세계 최상급의 대열에 낀다. 블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1980년에 DOCG 등급을 부여받았다. 1995년 빈티지부터는 오크통에서의 최소 의무숙성 기간이 기존의 3년에서 2년으로 변경되었다. 그 결과 과일 풍미가 더 풍부하고 더 마시기 편한 와인으로 거듭났다. 2008년에 블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와인 메이커들은 앞으로 와인의 원료로 산지오베제 100%를 쓰면서 다른 품종을 블렌딩 하지 않기로 표결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우수 생산자들은 다음과 같다. 

 

 - 가야, 라 폰데리나, 라 푸가, 리비오 사세티, 리시니, 마르케시 데 프레스코발디, 바르비, 발디카바, 비온디 산티, 산 펠리체, 산 필리포, 시로 파첸티, 실비오 나르디, 안티노리, 알테시노, 우첼리에라, 일 마로네토, 치아치 피콜로미니 다라고나, 카사노바 디 네리, 카스텔로 반피, 카스텔지오콘도, 캬파나, 카파르초, 카피네토, 콘스탄티, 콜 도르치아, 콜로소르보, 테누타 디 세스타, 폴리피아노, 풀리니

 

>>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몬테풀차노 마을의 명품 와인'이라는 뜻이다. 이 와인은 현지 명칭으로 프루뇰로 젠틸레로 불리기도 하는 포도 품종, 산지오베제를 주원료로 써서 빚는다. 몬탈치노 마을처럼 몬테풀차노 역시 와인 애호가들이라면 꼭 찾아가 볼 만한 여행지다. 이 지역은 와이너리 수가 75곳이 넘으며 포도 경작면적은 3000 에이커를 넘어선다. 다음은 인기 있는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의 생산자들이다. 

 

 - 데이, 라 브라체스카, 발디피아타, 보스카렐리, 빈델라, 살케토, 아비뇨네시, 이카리오, 카르피네토, 파사티, 파토리아 델 체로, 포지오 알라 살라, 폴리치아노

 

>> 카르미냐노

 토스카나의 소규모 와인 생산지인 카르미야노는 로마 시대부터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 왔으나 지난 20년 사이에야 인지도를 얻었다. 카르미냐노산 와인은 DOCG 규정상 최소 50%의 산지오베제와 10~20%의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카베르네 프랑 등 그 외의 토착종 포도를 원료로 써야 한다. 최소한 3년간의 숙성을 거치기도 해야 한다. 카르미냐노산 와인은 다음의 생산자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 아르티미노, 포지올로, 빌라 디 카페차나, 

 

>> 슈퍼 투스칸

 그 특유의 경관 때문에 황야의 서부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볼게리는 포도 경작면적이 2000 에이커가 넘는다. 포도가 심어진 시기로 따지면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세계적 주목을 끌게 된 시기는 30년이 조금 넘는다. 볼게리 와인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와 달리 카베르네 쇼미뇽,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같은 보르도 산 적포도 품종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시라와 프티 베르도, 토스카나의 전통 품종인 산지오베제 등의 품종도 종종 원료로 쓰인다. 

수십 년 전 DOC에서는 카베르네 쇼비뇽 같은 특정 포도 품종의 사용을 금지했고, 그러면서 1970년대 보르도의 경우와 다를 바 없이 키안티 와인의 시장도 침체에 빠지며 고전을 금치 못했다. 이탈리아의 양조업자들은 캘리포니아 와안 메이커들이 메리티지 와인을 출시한 것처럼 DOC 규정을 탈피해 더 뛰어난 와인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서 법적 등급상으론 비노 다 타볼라, 즉 테이블 와인에 들지만 독자적 스타일을 띠는 와인을 만들었다. 이 와인이 현재는 세계적 명성을 얻으면서 슈퍼 투스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에 등재되고 있다. 

 볼케리 와인은 스타일상 세 가지로 분류된다. 대다수에 해당하는 보르도 스타일 블렌딩의 레드 와인과, 카베르네 프랑과 카베르네 쇼비뇽의 블렌딩,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시라의 블렌딩이다. 다음은 몇몇 우수한 볼게리 생산자들이다. 

 

 - 구아도 알 타소, 레 마키올레, 로카 디 프라시넬로, 루체, 마세토, 마체이 테누타 벨구아르도, 몬테펠로소, 브란카이아 일라트리아, 사시카이아, 솔라리아, 수무스, 엑셀수스, 오르넬리아, 올마이아, 카 마르칸다, 카브레오 일 보르고, 카스텔로 델 테리치오, 테누타 디 비세르노, 투아 리타, 티냐넬로, 파토리아 레 푸필레, 페트라

 

>> 토스카나 남부 연안 지역

 약 40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의 우수한 와인이라고는 키안티 뿐이었고 이마저도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20여 년 전부터는 토스카나의 또 다른 지역인 마렘마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가 싶더니 한때 대부분의 땅이 습지대였던 마렘마가 현재는 DOCG 와인 모엘리노 디 스칸사노와 슈퍼 투스칸의 고장으로 부상했다. 모렐리노는 산지오베제를 일컫는 현지 명칭이며 스칸사노는 이 지역 중세 마을의 명칭이다. 한편, 토스카나의 또 다른 작은 마을 볼게리는 1940년대에 테누타 산 귀도에서 내놓은 슈퍼 투스칸 와인 사시카이아가 생산된 고장이다.  다음은 볼게리의 눈여겨볼 만한 생산자이다. 

 

 - 구아도 알 타소, 미켈레 사타, 사시카이아, 오르넬라이아, 테누타 산 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