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레드 와인의 품종 7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화이트 와인의 품종 5가지에 대해 소개하겠다.
§ 화이트 와인의 품종
1. 샤르도네 Chardonnay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최고의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그만큼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달지 않은 드라이 타입이면서 매우 감미롭고 편안한 맛을 지녔다.
샤르도네는 오크통 속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치는데 숙성 초기에는 사과, 바나나, 민트 같은 과일과 허브향이 나다가 숙성 기간이 길어질수록 버터향, 열대 과일향, 견과류 향이 강해진다. 향은 강하지만 맛은 드라이하고 강한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도 샤르도네 만의 큰 매력이다. 다른 화이트 와인 품종에 비해 숙성기간이 긴 편으로 좋은 것은 병 속에서 10년 가까이 보관하며 맛을 즐길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품종이니만큼 재배 역시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다. 메마른 석회질 토양에서도 잘 자라 재배가 쉬운 편이라는 것도 재배 면적이 넓은 이유가 될 것이다. 원산지는 프랑스 보르고뉴 지방인데, 원산지인 보르고뉴 북부의 샤블리에서는 톡 쏘는 듯 한 맛의 새콤한 샤르도네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세계 샤르도네 와인은 값이 무척 비싼 편이지만 최고의 샤르도네 와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역시 원산지인 보르고뉴의 그랑 크뤼 와인 중 '르 몽라셰 Le Montrachet'이다. 가격에 대비한 품질로 따지면 칠레나 호주산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2. 쇼비뇽 블랑 Sauvignon Blanc
쇼비뇽 블랑은 개성이 뚜렷한 품종으로 통한다. 맛이 신선하면서 강하고, 스모키 한 향이 나면서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일찍 무르익기 때문에 강한 산성을 나타내지만 그 향은 설 익은 과일향과 풀내음이 강하다.
프랑스 르와르 Loire 지방과 상세르 Sancerre, 쇼비뇽 드 투렌느 Sauvignon de Touraine 지방에서 고급 와인을 만들고 있고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지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프랑스 르와르의 쇼비뇽 블랑 와인은 복합 미묘한 맛을 내고 뉴질랜드산 와인은 산도와 풀내음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며 호주산은 산도와 향이 약한 편이다. 칠레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과일향은 부족하지만 산도가 높아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쇼비뇽 블랑은 최고급 와인이 아닌 이상 빠른 시한 내에 마시는 것이 좋고 개성이 강한 만큼 향이 진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는 퓌메 블랑 Fume Blanc이라 부른다.
3. 리슬링 Riesling
이름만 들어도 입안에서 군침이 돌 정도로 상큼한 청포도 품종이다. 드라이에서 스위트까지 여러 가지 타입으로 만들어져 각각 독특한 맛을 내는데, 신선하고 그 어떤 품종보다 포도 자체의 향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독일의 최고급 화이트 와인에 쓰이며 독일을 대표하는 품종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독일 모젤강과 라인강 지역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는데, 모젤강 유역의 와인들은 맛이 강하면서 섬세하고 라인강 지역의 와인들은 과일 맛이 강하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과 이탈리아 북부, 호주와 남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리슬링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4. 세미용 Semillon
스위트 와인으로 많이 사용되는 품종으로 프랑스 남서부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며 다른 품종과의 블랜딩에 많이 사용된다. 프랑스 그라브 Graves 지역에서 나오는 드라이한 와인에는 대부분 세미용 포도가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고, 쇼비뇽 블랑과의 블랜딩에도 많이 사용된다.
세미용이 가장 귀하게 대접받는 곳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이다. 보르도에서 생산하는 소테른 Sauternes은 귀부병에 걸린 포도를 사용해 만든 감미로운 와인인데 이 소테른에 사용되는 품종이 세미용이다.
호주에서는 드라이한 와인으로 주로 생산하는데 오크 숙성을 하지 않는 헌터밸리 세미용 Hunter Valley Semillon이 가장 유명하다.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세미용은 레몬향을 풍기면서 가벼운 맛이 나다가 병입 후 10년 정도 숙성을 하면 복숭아향이 강해지면서 부드럽고 연한 맛을 풍긴다.
5. 뮈스카 Muscat, 모스카토 Moscato
과일향이 풍부한 품종이자 가장 오래된 재배용 포도 중 하나이기도 해 유럽 포도의 어머니라고 불리기도 한다. 포도 자체에서 향이 강하게 나며 진한 와인, 스위트한 와인, 드라이하거나 거품이 넘치는 와인 등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프랑스 남부 지방과 호주 북동부 지방에서 유명한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는데 프랑스, 남부에서는 섬세하고 라이트 한 과일향의 와인을, 호주에서는 달콤한 건포도향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유의 달콤함 때문에 식전 와인이나 디저트용 와인으로 주로 쓰인다.
지금까지 와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와인의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에는 와인의 기본 용어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와인 바이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인 시음하기 (0) | 2024.06.04 |
---|---|
와인의 향과 풍미 3대 요소 - 숙성 (0) | 2024.06.03 |
와인의 향과 풍미 3대 요소 - 발효 (1) | 2024.06.03 |
와인의 향과 풍미 3대 요소 - 포도 (0) | 2024.06.02 |
세계의 포도와 와인 - 레드 와인 품종 (0) | 2024.06.01 |